657 , 4
상헌맘    2008-06-18 11:25:00   
길상암에서  


철환쌤, 엊그제 길상암에 선생님 막제, 갔었거든요.
절마당에는 못생긴 감들이 가을햇살에 발갛게 익어가고  늦은가을 의 단풍에  눈이 시린데  샘, 보셨지요?  
아이들이랑 샘들이랑 가족분들 모두모두요.
샘 어머니의 오열이 다른날 보다 더 슬퍼서 정말 오늘은 마음에다 뭍는 날이다 싶데요.
영정속의 환하게 웃으시는 그모습은 이제 짚신한켤레, 수건두장으로 남았고
소각로에 넣고 태울때   나뭇가지위로 푸두둑 날아가는 새처럼 선생님도 모든 슬픔과
아픔 다 잊으시고 훨훨 날아가시기를 빌었습니다.
불교에서는 49일동안 이승과 저승사이를  머물다 49일째 되는날 명부전에서 살아온날들을 파노라마처럼 보고는 그 업에 따라 갈곳을 정하는 날이 막제날이라고 하더군요.
샘, 그 선하신 얼굴로 남을 가슴아프게도, 나쁜일도 안하셨을테니 분명히 좋은곳으로
가시겠지요. 가시고 말고요.
모든정리가 끝나고 차를 마실때 샘어머니께서 다음달부터는 학교에 나온다고 . 웃으시며
말씀하시데요.  
아이들 밥도 해주고 놀러가면 따라갈거라고하시며  그동안 정말 문밖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민이 동생참 예쁘다고 칭찬하시고 하시는 모습이 어쩌면 그리도 선생님의 살인미소와 닮았는지요.
우다다식구들 누구라도 마음은 가득한데 따뜻하게 말걸어드리지 못해서 그런 내 성격이
미안했는데  지민이 엄마의 마음씀이 보기 좋았습니다.
샘, 어떤 자리에  있든 그자리에서 가장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하구요, 그래서 선생님이 참 크게 느껴집니다.
이별의 인사로 살아남은자의 슬픔을 인용하려 했는데 이미 다른 분이 썼길레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의 한구절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싸고 돕니다'




  
  
  
  
 
597
 어렵다..

박정심
2008/06/18 2072
596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강재구
2008/06/18 1905
595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 (대안학교 한들 추모글)

대안학교 한들
2008/06/18 2407

 길상암에서

상헌맘
2008/06/18 2107
593
 오전에 영상편집하다가 갑자기 욱해서 쓴글...

차원석
2008/06/18 1846
592
 바람부는 날...

정선희
2008/06/18 1800
591
 다행이다.

이한
2008/06/18 1795
590
 춥다..

방아름
2008/06/18 2155
589
 추모글

볍씨학교 곽소진
2008/06/18 1781
588
 추모글..

볍씨학교 신민경
2008/06/18 1766
587
 추모글

볍씨학교 유혜지
2008/06/18 1816
586
 추모글

볍씨학교 문웃음
2008/06/18 1939
585
 숙연한 마음으로 한줄 적습니다.

볍씨학교 김병민
2008/06/18 1883
584
 배움터길의 조촐한 추모 수업

배움터길
2008/06/18 1639
583
 우다다학교 진우도 보따리 추모제 기획안

추모사업준비위
2008/06/18 2515
582
 힘내세요..

볍씨학교 8,9학년
2008/06/18 2135
581
 보고 있을까..

방아름
2008/06/18 1786
580
 학교에서

정선희
2008/06/18 1962
579
 기타,사진기와만화를 보면

최하나
2008/06/18 2206
578
 요즈음..

고원주
2008/06/18 1845
[1][2][3] 4 [5][6][7][8][9][10]..[33]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pqbig